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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출산

순산을 위한 3가지 기본 요소

by 고고세이 2023.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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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와 태아 모두 건강한 상태로 순조롭게 분만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첫 번째, 산도가 잘 열려야 하고, 두 번째는 태아를 밀어내는 만출력이 높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기에 세상에 나오고자 하는 태아의 힘이 더해져야 순산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1. 산도, 태아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길

산도는 자궁 안에 있던 태아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길인데, 좁고 어두울 뿐만 아니라 ㄱ자로 굽어 있어 태아가 이곳을 통과하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좁은 산도를 힘들게 빠져나오면서 태아의 가슴이 눌려 기관지 속에 있던 분비물들이 흘러나오게 됩니다. 세상으로 나온 후 엄마와의 연결 고리인 탯줄과 분리되면 아기의 폐가 크게 부풀고, 코와 입을 통해 공기가 들어가면서 폐호흡이 시작됩니다. 좁은 산도를 지나면서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가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에 비해 폐호흡을 원활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도는 크게 골산도와 연산도로 구분되며 골산도는 골반과 그 관절의 결합, 인대로 구성되어 있고, 연산도는 자궁경관, 자궁구, 질에 이르는 길을 말합니다. 출산이 임박하면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영향으로 골산도 내의 결합이 약간 느슨해집니다. 또 산도 주변 근육이 늘어나기 쉽게 부드러워지고, 윤활제 역할을 하는 분비물도 많아집니다. 그러다 분만이 시작되면 산도는 태아가 통과하기 쉽도록 점점 늘어나는데, 자궁 수축과 태아 머리의 힘으로 탄력을 받아 산도는 더욱 늘어나 분만하기 좋은 상태가 됩니다. 연산도 내에 있는 자궁구는 내자궁구와 외자궁구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내자궁구는 자궁에 가깝고 외자궁구는 질에 가까우며, 두 자궁구 사이를 자궁경관이라고 합니다. 태아가 자궁 안에 있을 때는 자궁구가 닫혀 있지만, 분만이 시작되면 점차 자궁구가 열립니다. 내자궁구는 진통 초기부터 열리며, 외자궁구는 자궁경관이 소실되면 열리기 시작해 분만 제1기가 끝날 무렵에는 약 10cm 정도로 완전히 열립니다. 참고로 자궁경관이 소실됐다는 표현은 진통이 시작되면서 조금씩 퍼져 얇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초산부의 경우 위와 같은 과정으로 자궁구가 열리며, 경산부는 자궁구가 열리는 시간이 초산부보다 빠르며, 자궁구가 활짝 열리면 태아의 머리가 순조롭게 나오게 됩니다.

 

2. 만출력, 태아를 밖으로 미는 힘

태아가 엄마 뱃속에서 완전히 자라면 세상으로 나오기 위한 진통이 시작됩니다. 호르몬 영향으로 자궁이 규칙적으로 수축해 진통이 오는데, 진통이 시작되면 자궁 내 압력이 높아져 태아가 점점 자궁구 아래로 내려갑니다. 진통 중에 양막이 파열되면서 양수가 흘러나오며 양수는 자궁 수축을 더 세게 해줍니다. 자궁구가 완전히 열리고 양수가 파수되면 진통이 점점 강해지면서 만출력이 높아집니다. 만출력이란 산도를 통해 태아를 세상 밖으로 내보내고자 하는 자연적인 힘을 말합니다. 자궁 수축에 의한 진통에 복근 및 횡격막 수축에 의한 복압이 더해져 외음부로 태아의 머리가 조금씩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태아의 머리가 나오기 직전의 이 과정이 산모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이 됩니다.

 

3. 밖으로 나오려는 태아의 힘

출산이 임박하면 태아도 세상에 나오기 위해 준비를 합니다. 머리를 아래로 향하고, 턱을 몸쪽으로 당기고, 어깨를 움츠린 오므린 자세를 취합니다. 좁은 산도를 쉽게 통과하기 위해서는 태아 몸에서 가장 큰 부위인 머리가 먼저 나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산도는 좁고 구부러져 있기 때문에 쉽게 통과하기 위해서는 태아가 산도를 따라 자세를 바꿔줘야 합니다. 산도를 빠져나오기 위해 태아가 스스로 몸을 돌리고 자세를 바꾸며 아래로 내려오는 것을 선회라고 합니다. 아기의 머리가 골반 출구에 도달하면 몸쪽으로 잡아당겼던 턱을 위로 들어 올려, 머리 앞부분이 출구 쪽을 향하게 됩니다. 또 엄마 등을 향하고 있던 아기의 얼굴은 머리가 산도를 완전히 빠져나온 뒤 어깨가 나오기 위해 엄마 허벅지 안쪽을 바라봅니다. 참고로 아기의 머리는 5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는데, 성인과 달리 아직 굳지 않고 뼈와 뼈 사이의 연결 고리도 고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좁은 산도를 나오면서 뼈와 뼈가 엇갈려 머리 모양이 변하게 되는데, 이를 응형이라고 하며 자라면서 정상적으로 회복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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