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함께 변화해온 산모의 몸은 출산 후 또 다른 변화를 겪게 됩니다. 태아와 태반의 배출로 자궁의 크기가 작아지고 모유수유를 촉진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가슴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출산 후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몸의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1. 자궁의 변화
원래 크기보다 30cm 이상까지 커졌던 자궁은 분만 뒤에도 이틀간은 큰 변화가 없으나, ;하루하루 지속적인 수축 과정을 통해 4주 정도 지나면 임신 전 상태인 6cm 정도로 줄어듭니다. 초산부가 경산부보다 자궁근섬유질의 탄력성이 좋아 회복 속도가 빠르면 편이며, 모유수유를 하면 자궁 수축에 도움이 되는 옥시토신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에 회복이 더욱 빠릅니다. 자궁이 원래 크기로 돌아가면서 생리통과 유사한 후진통을 느끼게 되는데, 따뜻한 물수건을 배에 올려놓으면 통증이 완화되나, 통증이 심할 때는 진통제를 복용하도록 합니다. 자궁은 크기가 줄어들면서 원래 있던 골반 안으로 들어가 자리 잡는데, 분만 직후에는 배꼽 아래 3~5cm 정도까지 커져 있지만, 점차 내려가기 시작해 2주 정도 지나면 원래 있던 골반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출산 후 혈액 섞인 질 분비물인 오로가 나오는데, 오로는 자궁안에 고여 있던 혈액, 분만 후 남은 노폐물, 자궁벽에서 탈락된 점막, 세포 등이 배출되는 것을 말합니다. 아기 낳고 3~4일 동안은 양이 많고 핏빛의 적색 오로가 나오며, 점차 양이 줄고 색이 옅어지면서 흰색에 가까운 백색 오로로 바뀝니다. 대게 4주 정도 지나면 사라지지만 개인에 따라 6주까지 나오기도 합니다.
2. 유방의 변화
뇌하수체에서 모유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이 나오기 시작하며 이는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 계속 분비되며 엄마가 아이를 자주 안아주고 젖을 자주 빨릴 때 더 많이 분비됩니다. 프로락틴의 영향으로 분만 후 4~5일까지 나오는 젖을 초유라 합니다. 아기에게 필요한 면역 성분과 철분, 비타민이 많이 함유돼 있어 반드시 먹여야 하며 초유가 나온 뒤 생후 5~10일 사이에 분비되는 이행유를 거쳐 10일 이후부터는 하얀 우윳빛의 성숙유로 바뀝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젖이 돌면서 유방이 커지고 단단해집니다. 이때 젖몸살로 많은 산모들이 고생하는데, 정맥과 림프선의 울혈로 젖몸살을 앓게 됩니다. 수유 후 유방에 남은 젖을 완전히 짜내고, 울혈이 생겼을 때 따뜻한 물수건으로 마사지하면 젖몸살 예방이 도움이 됩니다.
3. 그 밖의 변화
분만 시 아기가 자궁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질이 늘어나지만, 출산 2주 정도 지나면 임신 전과 같은 상태로 회복이 됩니다. 회복된 후에도 예전보다 질이 늘어나 있거나 탄력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골반 근육 강화에 효과적인 케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질의 근력과 탄력을 기르는 데 좋습니다. 그 외 대표적인 변화 중 하나는 머리카락이 많이 빠집니다. 출산하고 2~3개월 동안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데, 이를 산후 탈모라고 합니다. 6개월 정도 지나면 호르몬 분비가 정상화되면서 탈모 증상이 개선되지만, 6개월이 지나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전문적인 탈모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출산 후에는 잇몸에서 피가 나고 치아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은데, 임신 중 호르몬의 영향으로 입안의 세균 증식이 심해졌기 때문입니다. 잇몸 혈관이 얇아져 쉽게 붓고 피가 나며, 충치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되어 분만 후 잇몸 질환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식후에는 반드시 부드럽게 양치질을 해줘야 하며, 딱딱하거나 찬 음식은 가급적 피해주고, 출산 후 1개월이 지나도 증상이 계속되면 치과 치료를 받아줘야 합니다. 피부와 부기도 신경이 쓰이게 됩니다. 임신 기간 중 생긴 기미는 출산 후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호르몬 영향과 육아 스트레스로 인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기를 돌보느라 밤낮이 바뀌면서 피로가 쌓여 기미가 심해지기 쉽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해야 하며, 비타민이나 미네랄제를 복용하면서 기미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후 부기는 임신 중 몸에 축적된 수분과 지방 때문에 나타납니다. 출산 후 오로가 배출될 때 몸에 쌓인 수분과 노폐물도 함께 배출돼야 하는데, 산후 4~6주가 지나도 부기가 남아 있다면 산후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염분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단과 적당한 운동,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호박이나 팥 등 이뇨 작용에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부기에도 신경을 써 주도록 합니다.
'임신과 출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후조리는 몇 주가 필요할까? 시기와 기본 원칙 (0) | 2023.05.11 |
---|---|
라마즈 분만, 출산의 진통을 줄여주는 세 가지 훈련법 (0) | 2023.05.08 |
순산을 위한 3가지 기본 요소 (0) | 2023.05.07 |
임신 중 안전한 여행을 위한 팁 (0) | 2023.05.04 |
임신부,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 (0) | 2023.05.02 |
댓글